지도로 보는 세계사

relative/History | 2009. 9. 1. 16:25 | kathe
미야자키 마사카츠 / 노은주 옮김.

세계사를 중학교 사회 시간을 통해 잠시 익혔던 기억밖에 없던지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수준의 책을 찾게되었다. 개략적인 역사의 흐름을 따라갈때 지도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20세기 후반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려는 서구인들이 등장했지만 동양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탈아시아를 외치며 서양에 편입되려고 처절히 노력했던 일본은 그들의 시각을 대변해주고 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머리말에서 비판하고는 있지만 일본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세계의 비중 확대로 유럽 중심의 세계사가 바뀌지는 않는다.

어떤 현상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그 연관관계를 통해 배울 것이 존재한다. 이 책은 방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다 보니 표면적인 현상들을 밝히는데 머무르고 있다. 책에 삽입된 지도의 경우 내용에 비해 부족하게 실려있어 다른 지도책을 펼쳐보게 만든다.

하지만 다른 세계사 책들 보다는 지도가 많은 편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 설명 부분이 빈약해진 것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세계사를 훑어 보기엔 이 책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책을 보고 느낀 것은 아래와 같다.

세계사는 교류의 역사다.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주저하면 뒤쳐진다. 하지만 변화가 항시 옳은 쪽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진보로서의 역사는 틀렸다. 과거에서 배울것은 배워야 한다.

역시 한국은 의도적으로 배제당한다.